전기세 아끼려다 밤새 가슴 두근거림…여름철 냉방 사각지대 주의
이 글의 핵심 요약
- 전기세 아끼려다 열대야 속 밤샘 더위는 심장에 큰 부담을 줍니다.
-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새벽에 부정맥 등 심혈관 위험이 높아집니다.
- 취침 2시간 전부터 실내 온도를 24도에서 26도로 낮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시 119에 즉시 연락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해온 박모씨(72세)는 지난주 연속된 열대야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틀어두고 잤다. 새벽 3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호흡이 가빠져 119를 불렀다.
응급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평소보다 30mmHg 이상 높았고, 심전도에서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확인됐다.

전기세 아끼려다 심장이 밤새 견뎌낸 열 스트레스
박모씨는 평소 "에어컨 켜면 냉방병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전기세 부담도 있어 선풍기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밤새 실내 온도가 29도를 넘으면서 몸은 제대로 식지 못했고, 잠을 설친 상태로 새벽을 맞았다.
열대야가 이어지면 체온 조절 중추가 밤새 일을 하게 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몸이 열을 내보내려 애쓰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심장 박동과 혈압이 불안정해진다.
특히 고혈압·당뇨·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새벽 시간대에 부정맥이나 급성 심혈관 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박모씨처럼 평소 혈압약을 먹고 있어도, 밤사이 몸이 받는 열 스트레스는 약으로 조절되는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자의 약 30%가 65세 이상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염과 같은 고온 노출이 지속되면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등 기존 만성질환을 악화시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학적 소견이다.
[새벽에 나타난 위험 신호]
- 가슴 두근거림과 불규칙한 심장 박동
- 평소보다 30mmHg 이상 높은 혈압
- 식은땀과 호흡곤란
냉방병보다 무서운 것은 열 스트레스가 쌓이는 밤
많은 어르신이 에어컨을 켜면 냉방병에 걸린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실제로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고 찬바람에 직접 노출될 때 주로 생긴다. 반면 열대야 속에서 더위를 참고 자는 것은 밤새 심장과 뇌에 부담을 준다.
적정 수면 온도는 24도에서 26도 사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깊은 잠에 들기 어렵고,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진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수면 중 체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혈압과 심박수가 새벽에 급격히 변할 수 있다.
박모씨의 딸 이모씨(48세)는 응급실에서 의료진에게 "아버지가 전기세 아끼려고 에어컨을 거의 안 쓰셨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취침 2시간 전부터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낮춰두고, 자는 동안에는 취침 모드나 타이머를 활용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안내했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풍향을 위로 조정하고, 긴소매 잠옷을 입으면 냉방병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전기세 부담이 크다면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안전한 야간 냉방 기준]
- 취침 2시간 전부터 실내 온도를 24도에서 26도로 낮춰두기
- 자는 동안 취침 모드나 타이머로 온도 유지
-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풍향 조정
- 긴소매 잠옷 착용으로 체온 조절
새벽 가슴 두근거림, 이럴 땐 119부터
박모씨는 응급실에서 부정맥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앞으로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동안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하고, 아침 기상 후 혈압을 기록해 다음 진료 때 확인하기로 했다.
열대야 속에서 잠을 설친 뒤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단순 더위로 넘기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특히 흉통이나 한쪽 팔 저림,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가능성이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를 참는 것은 절약이 아니라 위험이다. 전기세 부담이 크다면 지자체별 전기요금 감면 제도나 긴급 복지 지원을 확인해볼 수 있다. 여름철 건강 관리는 약물 복용만큼이나 적정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상황별 선택 기준]
- 평소 혈압약을 복용 중이고 열대야가 이어진다면 → 취침 전후 혈압을 기록하고 다음 진료 때 확인
- 새벽에 가슴 두근거림과 식은땀이 함께 나타난다면 → 119에 즉시 연락해 응급 대응 받기
밤새 더위를 참으며 절약한 전기세보다 새벽 응급실에서 치르는 비용과 건강 부담이 훨씬 크다. 열대야 속 적정 실내 온도 유지는 사치가 아니라 심장과 뇌를 지키는 기본 안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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